
저와 비슷한 성향과 고통을 가진, 젊은 여자가 저에게 애정을 고백해 왔습니다. 이성 교제가 간절했던 번식기를 지나서 이제야 나타나다니...
저는 솔직히 그 여자의 존재가 반가웠고 그 여자의 고백이 눈물 나게 뭉클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인구 대감축, 디지털 노예화, 강제 대초기화라는 디스토피아로 치닫고 있고 이 목적을 위해 인간의 육체는 오염되어 버렸고 정신은 병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혐세(세상을 혐오), 혐인(사람을 혐오), 혐아(나를 혐오)로 구성된 염세주의와 비혼주의와 비출생주의를 신념으로 가진 제가 뒤늦게 이성을 만나 ‘연애 → 결혼 → 번식’이라는 본능의 길로 가게 된다면 자신에 대한 변절자, 전향자가 되어 평생을 후회와 심적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저는 결정적으로 인생의 황금기와 번식기를 지나버린 탓에 낮일과 밤일 능력이 감소하고 퇴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점점 늘어나는 지출과 요구를 감당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 여자에게 참 고맙지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춥고 배고픈 길고양이는 또 불쌍한 새끼들을 낳는다. (2) | 2025.02.17 |
---|---|
한국 나이 50세에, 출생은 행운이 아니라 불운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2) | 2024.11.20 |
무의미한 인생 (16) | 2024.09.02 |
동물적인 인생 (0) | 2024.06.26 |
수상한 시대! 항상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0) | 2024.03.26 |
내가 비혼과 무자식을 선택한 이유 (0) | 2024.02.29 |
혐세, 혐인, 혐아로 인한 안락사 계획 (0) | 2023.09.01 |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0) | 2023.04.26 |
5년 8개월 간의 백수 경험과 극복 과정(feat. 마음의 건강) (0) | 2022.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