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열의 기준으로서의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던 첫 번째 시기는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였습니다. 저보다 2살 많은 형과 친구가 되는, 대학의 동기문화는 처음엔 무척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시기는 군대에 입대하여 자대에 배치받으면서부터였습니다. 나보다 늦게 입대한, 2살 많았던 형으로부터 형 대접을 받으며 지냈는데 계급으로만 교통정리가 되는 군대문화는 또 하나의 충격이었습니다.
윤회론에 따르면 오늘 세상을 떠나는 노인은 내일 아이로 다시 태어난다고 합니다.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만 특별히 윤회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거듭된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먼저 된 사람이 나중 되고 나중에 된 사람이 먼저 된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마치 윤회론을 말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아이와 어른은 영혼의 무게는 같은 사람인데 단지 그가 태어나 사는 사회와 문화에 따른 계급 역할만 다를 뿐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서류에 인쇄된 숫자에 불과한 나이와 피부이완증과 같은 질병에 불과한 노화에 대한 계급관념을 버린다면 누구나와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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